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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여자는 가꿔야 등록일 : 11-12-13 11:18


여자는 가꿔야 

아침, 이불속에서 빠져나온 두 딸이 게슴츠레한 모습으로
찾는게 있다.
그것은 체중계와 줄자이다.
체중계에 올라가서 고개를 떨구고 바라본다.
아, 어제 저녁에 야식을 먹는 게 아니었어 얼굴도 붓고.
혼잣말로 열심히 투덜투덜 댄다
이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는 나에게 여자는 죽을때까지 가꾸어야 한단다.
헝클어진 엄마의 모습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딸들이 그렇게 열심히 제 몸을 가꾸기위해 애를써도
눈하나 꿈쩍을 하지 않는 엄마가 조금은 불만인가보다.
작은 딸은 제 몸을 혹사시키며 허리 36인치를 26인치까지 내려 놓았다.
꾸준한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허리 인치가 줄어들었지만
다른 곳이 마음에 차지 않는지 의술을 빌렸다.
두 어 군데를 손 보았다.
 
큰 딸은 고집을 피우며 쌍꺼풀을 했다.
우리 부부는 그냥 물려준대로 살아, 라고 했다.
실은 시술후 부작용이 더 두려웠다.
하지만 고집을 꺾지 못하고 시술 허락을 하던 날,
딸내미는  떠다니는 먼지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고 그날의 기쁨을 표현했다.
다행히 시술은 성공적이었다.
선하나 그었을뿐인데 몰라보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다니던 헬스장을 일년만에 가서 친구랑 등록하는데 원장이 그 친구는 왜 안오느냐고 했단다.
그래서 우리 딸, 그 애가 접니다 라고 해서 배꼽을 잡고 웃었다.
얼마전에는 대학교 졸업후 야외에 친구랑 놀러갔는데 그곳에서 선배를 만났단다. 우리 딸은 알아도 선배는 몰라봐서 참 다행(?)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쇼핑센타에서 중고교 친구를 만났지만 그들 또한 몰라봐서 다행(?)이라고 했다. 사연을 듣고 보니 다행이다.
 
그리고 두 번째 의술을 빌었다.
여름이면 민소매 원피스가 있어도 그림의 떡이었다.
이 겨울에 지방흡입을 했다.
하룻 사이에 달라진 딸의 팔뚝을 보니 돈이 좋구나, 하는 생각이다.
내년 여름엔 히프를 살랑살랑 거리며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다닐 생각에
입이 귀에 걸렸다.
 
이래서 성형중독이 생기는 것인가보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얼굴성형이 보편화 되다시피하고 있다.
돈을 들여도 내 딸이 외모에 자신감이 넘치고  예뻐지는데 어느 부모가 마다할까.
딸들의 모습을 보며 슬그머니 나도 거울 앞에 서 본다.
눈 밑의 주름이 오늘 따라 많아 보인다.


며칠 전 딸이 지방흡입을 하고 온 이야기를 제 블로그에 썼습니다.

http://blog.naver.com/chonddki29/2014565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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